취준생이 꼭 알아야 하는 PR담당자의 모든 것

스타트업, PR담당자, 홍보담당자, PR담당자 신입, 홍보담당자 신입

사실 스타트업에서 신입 PR담당자(=홍보담당자)를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유니콘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구성원 수가 100명 내외이고, PR담당자는 많아봐야 1명이면 충분하거든요.

그마저도 에이전시에게 대행을 맡기거나, 마케터가 PR을 겸임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구요. PR담당자 신입으로 입사하고 싶다면 스타트업이 아니라, PR대행사를 찾아보는게 훨씬 수월할 거에요.

그럼에도 궁금해 하는 취준생 분들이 있어서 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에 이어 PR담당자의 일을 알려 드릴게요.

🔗
마케팅 직무의 모든 것 시리즈 읽으러 가기

1. 콘텐츠 마케터의 모든 것 - Click
2. 퍼포먼스 마케터의 모든 것 - Click
3. 👉PR담당자의 모든 것

1. 스타트업 PR담당자가 하는 일✍️

PR담당자 채용공고, 홍보담당자 채용공고, PR담당자 신입, 홍보담당자 신입
PR담당자 채용 공고 중 일부. PR담당자 신입 공고가 아예 없어서 2년차 기준으로 가져왔어요

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는 정량적으로 KPI를 세우고, 측정할 수 있었죠. 하지만 PR담당자의 일과 성과는 숫자로 설명하기가 다소 어려워요. PR담당자의 주요 업무는 '관계 관리' 거든요.

PR(언론 홍보)이 뭘까요? PR은 우리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이에요. 이해관계자에는 언론사, 기자, 주주, 내부구성원, 대중 등이 있어요.

쉽게 말하면 PR담당자는 우리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우리 회사가 하고 싶은 말을 남들한테 잘 알려주는 역할이에요.

PR담당자의 주요 업무

  1. 내부 관계관리 : 내부 구성원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회사 전반 파악, 비전/목표/서비스 장점/경쟁사/시장상황/해외 사례 등 회사의 모든 것을 담은 문서 작성 및 디벨롭
  2. 외부 관계관리 : 기자, PR에이전시 등과 주기적 대화. 비전 달성을 위해 현재 단계에서 가장 적합한 메세지와 이벤트, 이슈 등을 기사화 + 미디어리스트 제작하여 매체 및 기자 관계 관리

PR담당자는 내외부 사람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눠서 관계를 정립하고, 우리 회사의 메세지와 방향성을 알려야 해요. 그러려면 회사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알아야겠죠.

시리즈B 이하 초기단계 스타트업의 경우, PR담당자는 매주 기사가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해야 돼요. 기획 기사든 단순 언급 기사든 상관없이 꾸준히 우리 회사의 기사가 나와야 하죠.

궁극적으로는 특정 키워드를 떠올렸을 때, 우리 회사가 딱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야 돼요. 배달 = 배민 / 금융 = 토스 / 중고거래 = 당근마켓이 연상 되듯이요. 이를 위해 기자들과 만나서 우리 회사를 특정 키워드와 연결시켜서 각인시키고, 그들이 기사를 쓸 때 우리 회사를 찾도록 만들어야 하는 거죠.

물론 PR담당자 혼자만의 힘으론 불가능해요. PR담당자가 아무리 열심히 기자들을 만나서 우리 회사를 알려도, 회사가 성장하지 않으면 기자들이 흥미를 안 갖거든요.


2. 어떤 사람이 PR담당자로 일하면 잘 맞을까?🤔

PR담당자 업무, PR담당자 일, 홍보담당자 업무, 홍보담당자 일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하는걸 좋아하는 사람, 논리적인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PR담당자로 일하면 잘 맞을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PR담당자의 일은 '내외부 관계 관리'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잘 쌓고 전달해야 하거든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2가지를 말해볼게요. 첫째, 대학 생활 때 동아리 회장, 과대, 학생회 등 대외활동을 재밌게 한 사람이 PR담당자로 일하면 잘 맞을 것 같아요.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활동 중에 가장 사람을 많이 만나고,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활동이잖아요.

PR담당자의 일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대외활동에서 스스로 흥미를 느꼈거나, 주변에서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면 PR담당자로 잘 맞을 가능성이 높아요.

둘째, 스타트업 한정해서 PR담당자로만 커리어 쌓는건 조금 위험할 것 같아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PR담당자면 괜찮아요. 대기업에선 항상 PR이 필요하니까요. 근데 스타트업은 달라요. 대부분 PR이 우선순위가 아니에요.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데 우리 회사의 비전을 외부에 알린다? 일단 살아남는게 우선이거든요.

PR담당자도 커리어를 쌓으려면 기자들을 만나서 우리 회사를 알리고, 회사와 본인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회사가 어려워지면 정말 할 일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PR담당자로 쭉 커리어를 쌓고 싶은 분이면 스타트업은 비추천해요. (어차피 스타트업은 PR담당자 채용 공고도 거의 없어요..😢) 대기업이나 PR에이전시를 들어가세요.

대신 스타트업에서 마케터가 PR을 겸임하거나, PR에이전시를 관리하는 상황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 내가 다룰 수 있는 업무의 범위가 훨씬 넓어지니까요. 커리어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3. PR담당자가 되려면 반드시 준비해야 할 3가지👀

1) '관계 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한 경험 만들기

PR담당자는 관계 관리를 통해 기업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했죠. 대학 생활 하면서도 관계 관리를 통해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얻는 경험을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교수님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서 인턴 자리를 얻는다던지, 동아리 임원진으로 활동하면서 동아리원들 간의 의견을 조율한다던지 등등이요.

그런데 이런 경험을 자소서와 포트폴리오에 쓰려면 두루뭉술하면 안돼요. 그냥 교수님과 친해져서 인턴 자리 주셨다~, '동아리원들끼리 싸웠는데 화해시켰다 ~' 이러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왜/어떻게/결과 3가지를 확실하게 쓰세요.

2) 입사하고 싶은 기업 PR 전략 짜기

자소서 제출시, 해당 회사의 PR 전략을 1페이지로 만들어서 내세요. 기업에서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중요한건 내가 이 기업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나의 논리적인 사고를 알려주는 거에요. 방법은 간단해요.

  • 네이버 뉴스에서 '기업명' 검색 > 최신순으로 리스트업 > 1년간 기사 제목 리스트업

1년 동안 어떤 기사가 나왔나 확인해보면, 제목만 봐도 몇 가지 키워드가 있을 거에요. 역으로 생각해보는 거죠.

지금까지 왜 이런 기사를 냈을까? 앞으론 어떤 방향성으로 PR할까? 추론해서 월별, 분기별, 연별 PR 전략을 세워보세요. 중요한건 회사에서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어차피 신입이 정답을 들고 올거란 생각을 하지도 않아요. 의지와 논리력을 보여주는 정도면 충분해요.

3) 미디어리스트 만들기

미디어리스트 노션 템플릿 🗂️

미디어리스트란 매체별 기자 연락처에요. 대기업이나 PR에이전시는 미디어리스트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요. 선배들이 만들어서 족보처럼 내려오는 미디어리스트가 이미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스타트업의 PR담당자로 입사하고 싶은거잖아요. 말 그대로 제로투원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다 만들어야 돼요.

스타트업 미디어리스트 만드는 법

  1. 현재 우리 회사가 속한 산업군을 리딩하고 있는 기업 뉴스를 최신순으로 검색한다 (ex 배달 = 배민 / 금융 = 토스 / 중고거래 = 당근마켓 등)
  2. 1년간 관련 기사를 쓴 모든 매체와 담당 기자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를 정리한다. (보통 이메일과 전화번호는 기재 안되어 있음 → 해당 언론사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얻어야 함)

담당기자의 이메일과 전화번호는 얻기 쉽지 않을 거에요. 기자들은 여기저기서 연락이 정말 많이 오기 때문에 연락처를 잘 안 알려주거든요. 그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연락처를 얻어내세요. 약간의 거짓말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내가 입사할 기업에 PR담당자가 없어요. 그러면 내가 A기업 PR담당자라고 소개하고 언론사에 전화해서 기자 연결해달라고 하거나,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세요.

아니면 토스 관련 기사를 주로 쓰는 기자면 떠오르는 금융 스타트업 소개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담당 기자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세요. 이렇게 최소 50곳의 매체 연락처를 확보하면 끝이에요. 이런 미디어리스트를 스스로 만들면 PR 전략에도 활용할 수 있어요.


PR담당자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3가지 경험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이렇게까지 준비했다면 진짜 떨어질 수가 없어요. 대학생 때 관계 관리한 경험 없어도 돼요.

PR전략 짜고, 미디어리스트 직접 만들어서 제출하면 PR담당자 서류 합격률 최소 90% 이상은 보장해요. 물론 시간이 많이 들겠지만, 정말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꼭 시도 해보세요.


마케팅 취업이 고민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