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채용담당자가 5초만에 자소서를 평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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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내 자소서를 제대로 안 읽고 면접에 들어온 경험이 있으신가요? 대부분의 면접관은 자소서를 빠르면 5초, 길면 2~3분 정도 보고 넘길거에요.

바로 이유를 알려드리기 전에, 스타트업에서 일반적으로 마케터를 채용하는 과정을 먼저 말해볼게요.


스타트업에서 마케터 채용이 진행되는 과정
[서류 전형 > 1차 면접 > 2차 면접 > 처우 조율 > 입사 확정]

1. 마케팅 팀에서 채용을 요청해요.

2. CEO와 경영진이 허가해요.

3. 마케팅 팀장과 채용담당자가 만나서 채용해야 하는 인재에 대해 의견을 나눠요. (포지션, 담당 업무, 자격조건, 우대사항 등)

4. 채용담당자가 공고 작성 후 자사 채용사이트와 여러 채용플랫폼에 배포해요. (기업에 따라 특정 채용 플랫폼에만 공고를 올릴 수도 있어요)

5. 자소서가 들어오면 채용담당자가 선별해서 마케팅 팀에 넘겨요.

6. 마케팅 팀에서 선별된 자소서를 평가하고 1차 면접 대상자와 탈락자를 나눠요.

7. 1차 면접에는 마케팅 팀장과 연차가 높은 팀원 1~2명이 참석해요. 업무 역량 위주로 평가해요.

8. 2차 면접에는 CEO와 경영진, 또는 HR 팀장이 참석해요. 면접자가 우리 회사에 잘 녹아들 수 있는지 컬쳐핏 위주로 평가해요.

9. 2차 면접에 합격했다면 처우 및 입사 일정을 조율해요.

10. 조율이 완료됐다면 드디어 입사!

눈치 채셨나요? 채용담당자는 자격조건에 부합하지 않거나 정말 핏이 안맞는 지원자를 거르고, 대부분의 자소서는 현직 마케터들이 (그중에서도 주로 팀장) 평가해서 합불 여부를 정해요. 우리의 진짜 채용담당자는 마케터인거죠.

즉, 팀원을 한명 더 채용하게 된다면, 마케터 입장에선 업무가 늘어나는 거예요. 기존에 하던 마케팅 업무에 추가로 자소서/면접 평가 업무를 해야 되니까요.

현직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원래 하던 마케팅 업무를 하기도 바쁜데, 자소서와 포트폴리오가 수 백 개씩 들어온다면 전부 꼼꼼히 읽을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그렇게 하면 본업인 마케팅 업무를 할 시간이 없어요. 처음에는 열심히 읽다가도 결국 몇초 만에 읽고 휙휙 넘기게 되죠.

지원자의 노력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5초만에 자소서 읽고 넘기는게 좋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에요. 현직자의 입장을 이해시키기 위해 설명한 거에요.

저도 취준생 때는 억울했어요. 며칠 밤새서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만들었는데, 읽지도 않은듯한 면접관 분들이 간혹 있었거든요.

억울하면 조금이라도 더 자소서 보는 사람의 시간을 뺏으세요. 다른 자소서보다 확 눈에 띄어서 계속 읽고 싶게 만드세요.

그래서 표지와 소제목이 중요해요.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딱 봤을 때, 제일 눈에 잘 들어오잖아요. 여기서 '나는 남다른 지원자다'를 어필하고, 내용을 더 읽고 싶게 만들어야 돼요. 표지와 소제목을 차별화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쓰세요.

딱 2가지만 명심하세요.

  1. 표지/소제목 : '나만 말할 수 있는' 가장 임팩트 있는 말을 쓴다
  2. 자소서, 포폴 내용 : 내 경험을 기반으로 채용 공고에 나와 있는 주요 업무를 잘할 수 있다는걸 알려준다 (경험 나열x / 주요업무 - 경험 매칭)

예를 들어 저는 전자책 판매 경험과 24k 인스타그램 광고 계정 운영 경험이 있었잖아요.

취준할 때 기업 공고에 따라 '한 달 만에 대학생 700명의 지갑을 열게 만든 마케터', '24,000명에게 콘텐츠를 인정 받은 마케터' 등의 소제목을 썼어요. 이 세상에 저만 할 수 있는 말이면서, 누구라도 궁금해서 더 읽어볼 것 같았거든요.

취준할 때 사용했던 포트폴리오 표지

표지와 소제목에 어떤 말을 써야 할지 생각이 안난다면, 종이에 써보세요. 대학교 1학년때부터 4학년때까지 시간 순서대로요. 자체 필터링하지말고 정말 사소한 경험이어도 일단 쓰세요. 스마트폰 갤러리를 보면서 기억을 떠올리면 더 쉬워요.

내가 했던 경험들을 종이에 쭉 적다보면 연결되는 포인트가 있거나, 나만 갖고 있는 경험이 하나쯤은 있을 거에요. 그걸 잘 포장하면 돼요.

✔️포트폴리오 표지 제목&자소서 소제목 뽑는 팁

  1. 인터넷에서 마케팅 합격 자소서 검색 후 인상적인 표지/소제목 리스트업
  2. 퍼블리 자소서 소제목 샘플 모음 리스트업
  3. 위 1,2번을 통해 얻은 리스트를 내 경험에 적용하여 표지/소제목 뽑기

*직접 적용이 어려우면 Chatgpt를 써도 돼요. 채용 공고와 내 경험을 입력하고, 매력적인 자소서 소제목을 만들어달라고 해보세요. 매력적인 카피가 안나오면 질문을 조금 바꿔서 나올때까지 물어보고요.

이렇게 포트폴리오 표지 제목과 자소서 소제목을 뽑아냈다면 친구나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세요. 보자마자 드는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하세요. 이 사람들의 생각이 곧 면접관의 생각이에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으세요.

귀찮더라도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면접관 눈에 들어오는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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