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하는 지원자는 이력서에 정답만 씁니다
흔히들 취업은 연애와 같다고 말하죠. 연애를 잘하는 방법은 뭘까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내 진심을 전하면 됩니다. 취업도 마찬가지에요. 회사의 말을 잘 들어주고, 진심으로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사실을 전달하면 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2가지인데요.
- 회사가 하는 말을 잘 듣는다
- 잘 들었다는걸 이력서와 면접에서 알려준다
무슨 말이냐면요. 회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공고에 엄청 상세하게 "우리는 이런 사람이랑 일하고 싶어요." 다 써놔요. 주요 업무에 '트래픽 상승', '신규 리드 생성'이라고 써있으면, 당연하게도 트래픽을 올려보고 신규 리드를 생성해본 사람과 만나고 싶은 거에요.
당연한 소리 같죠? 하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이걸 무시해요.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해요. 회사에선 "트래픽 상승과 신규 리드 생성 해본 사람이랑 만나고 싶어요!" 외쳐도, 지원자들은 내가 잘했던 퍼포먼스 마케팅 최적화 경험, 브랜드 캠페인 경험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적어서 내요.
회사는 A를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하는데, 90%의 지원자들은 나는 B와 C를 잘해요 라고 어필하는 거에요. "저는 키 큰 사람 만나고 싶어요!" 외치는 사람한테 "저는 돈이 많아요" 라고 매력 어필하는거랑 똑같아요.
생각해보면 대부분 이런 이유 때문일 것 같아요.
- 공고를 제대로 안 읽어서
-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새로 만들기 귀찮아서
- 관련 경험이 정말 하나도 없어서
물론 이해는 됩니다. 지원자들은 한 회사에만 지원하는 게 아니니까요. 못해도 10개가 넘는 회사들에 지원하잖아요. 그런데 채용담당자와 면접관 눈엔 다 보여요. 우리 회사가 뽑고 있는 포지션에 맞춰서 쓴 이력서가 아니구나. 그냥 복붙해서 냈구나.
기업이 채용을 많이 늘리고, 취업이 잘 되는 시기에는 이렇게 이력서를 복붙해서 지원해도 어느정도 합격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모든 기업에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채용하는 추세고, 정말 핏한 사람이 아니면 잘 뽑지 않아요.
이제는 취업 준비할때 양보다 질로 승부해야 돼요.
정말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공고를 꼼꼼히 읽어보세요. 이 회사는 어떤 사람을 뽑고 싶고, 어떤 경험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최대한 공고의 주요업무, 자격요건, 우대사항에 맞춰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세요. 만약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경험과 연결고리가 없는 포지션이라면 과감하게 포기하세요. 공고에서 원하는 경험이 아니라, 내가 잘했던 경험으로 이력서 작성해서 제출하면 어차피 99% 떨어질 거에요.
관련 경험이 없는데 진짜진짜 이 회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과제라도 만드세요. 회사에서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과제 만드는 거에요. '광고 소재 기획 및 제작' 이 주요 업무라면, 그 회사의 광고 소재를 직접 만들어 보세요. 어떤 타겟을 대상으로, 왜 이렇게 광고 소재를 만들었는지, 성과는 어떻게 예측하는지, 분석 방법과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구성해보세요. 너무 뇌피셜같고 이게 맞나 싶더라도 일단 자료를 만들어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세요.
공고에 맞춰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다시 작성하고, 하나하나 과제를 만들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거 알아요. 하지만 똑같은 이력서를 여러 회사에 뿌리는 것보다, 진짜 가고 싶은 기업에만 이렇게 정성들여서 지원하는 편이 훨씬 취업이 잘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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