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합격률 85%, 마케팅 경험 필살기 3가지 : 전자책 편
1. 👉한 달만에 대학생 700명에게 전자책을 판매하다
2. 일 년만에 인스타그램에서 2번째로 유명한 광고 계정을 만들다
3. 마케팅 뉴스레터 에디터로 합류하여 5천명의 구독자를 모으다
저는 대기업 중견기업 공기업 이런 곳은 어떻게 취업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지원해본 적이 없거든요. 저는 오로지 '스타트업 마케터'로만 일하고 싶었어요.
5~6년 전 대학 2학년 때 한 스타트업에서 우연히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는데요. 일이 꽤 재밌더라구요? 인턴임에도 제가 주도적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요. 그래서 스타트업 마케터가 되고 싶어졌어요.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은 하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아무 스타트업이나 들어가긴 싫었어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제가 주도적으로 일하면서 함께 성장하면서, 또 연봉도 많이 받고 싶었거든요.
가고 싶었던 스타트업 13곳에 지원해서 11곳에 서류 합격했고,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회사에서 재밌게 일하고 있는데요. 취준할 때 3가지 필살기를 어필했어요.
1. 한 달만에 대학생 700명에게 전자책을 판매하다💰
엄청 거창해보이죠. 근데 진짜 별거 없었어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다보니 어느정도 PPT를 만들 줄 알았어요. 당연히 디자인 전공한 친구들 만큼은 아니고 그냥 경영학과 평균 정도의 실력이였어요.
근데 주변에 PPT 만드는 법을 몰라서 고민인 친구들이 있더라구요. 제 동생이나 친구들한테 몇번 PPT 알려주다가 전자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PPT를 아예 모르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이런 58페이지 전자책을 만들었어요. 만드는데 시간도 별로 안걸렸던 걸로 기억해요. 주말 알바할 때 사람도 안오고 심심해서 짬짬이 만들었는데 한 3주걸렸나 그랬을 거에요.
아무튼 어찌저찌 전자책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팔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에브리타임에 올렸어요.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사겠다는 사람은 커녕 댓글이 하나도 안달렸어요. 제가 처음으로 만든 책인데 막상 아무도 관심이 없으니까 좀 속상했어요. 어떻게 팔지 엄청 고민하다가 문구 하나만 넣어서 다시 글을 올렸어요.
"도움 안되면 100% 환불".
맨앞에 이 말을 강조하니까 구매자가 조금씩 생겼어요. 환불 요청하는 사람이 엄청 많을줄 알고 걱정했는데요. 실제론 거의 없었어요.
제 생각엔 소액이기도 하고, 마주칠 수도 있는 같은 학교 학생이면서, 입금할 때 이름을 알게 되니까 퀄리티가 엄청 구리지 않으면 환불해달라고 요청하기가 좀 껄끄러운 것 같았어요.
아무튼 이제 저희 학교에서는 전자책이 조금 잘 팔리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한 학교이다보니 한계가 있잖아요. 그래서 친구들 학교로 확장했어요. 처음엔 친구들한테 에타 아이디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대부분 부담스러워 하더라구요.
본인이 쓴 글이나 댓글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수 있잖아요. 생각해보니 저 같아도 그럴 것 같아서 학교별로 구매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제목, 본문, 이미지를 만들어서 전달했어요. 친구들은 제가 준 글을 에타에 올리기만 한거죠.
대신 친구 학교 오픈채팅방에서 전자책이 1개 팔릴 때마다 2000원씩 떼줬어요. 일종의 다단계였는데요. 친구들은 글만 올리면 몇천원씩 받을 수 있고, 구매자는 전자책이 마음에 안들면 100% 환불 받을 수 있고, 저는 여러 학교에 상품을 올려서 수익을 얻으니 손해보는 사람은 없는 구조였죠.
마지막으로 구매자한테는 댓글로 꼭 후기를 남겨달라고 요청했어요. 10명 중에 한 1~2명이 댓글로 후기 남겨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1,000원 페이백 해줬으면 더 많은 댓글이 달리고, 조금이라도 더 바이럴이 됐을거 같아요
한 달만에 대학생 700명에게 전자책 판 비결 정리✅
- (타겟 고객이 모여있는 곳에 집중) 대학생 대상 가이드북 - 에브리타임
- (후킹 문구) "도움 안되면 100% 환불"
- (바이럴) 친구 학교에서 구매할 때마다 20% 수수료 제공 -> 적극적인 홍보 유도
- (신뢰도) 댓글 후기를 통한 신뢰도 확보
그때는 전략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많이 팔 방법을 열심히 궁리했던거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그로스&바이럴 전략이었던 거죠.
이렇게 직접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해서, 꽤나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경험을 취업할 때 다들 좋게 봐주셨어요. 면접때도 관련 질문을 제일 많이 받았구요.
그 이유는 '실행력'과 '저만의 마케팅 실무 경험'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로 다른 친구들이랑 면접에 같이 들어가서 얘기를 들어보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서 마케팅하고 성과를 낸 친구가 없었어요.
스타트업 마케터로 취업할 때 써먹었던 저만의 3가지 필살기 중 하나를 오늘 소개했는데요. 쓰다보니 길어져서 나머지 2개는 다음 글에서 적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