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사장님이 알려주는 단단한 커리어를 쌓는 방법
커리어 초기 10년은 직위나 보수보다는 최대한 기반을 단단히 하고 성장에 초점 맞춰라
링크드인에서 커리어 관련 좋은 글을 많이 접하지만, 그중에서도 신수정 부사장님의 글은 참 좋습니다. 좋은 글에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개인적인 경험 또는 인용·데이터로 근거를 만들고, 독자에게 How를 알려주거나 생각거리를 제안합니다.
신수정 부사장님의 글은 항상 '어떻게 좋은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있을 때 방향성을 잡아주곤 합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1. 직장 생활 3년차쯤 된 어떤 회사의 한 주니어 직원이 내게 묻는다. 요즘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 "어디에서 얼마 받느냐?"가 대화의 주제입니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친구가 제일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고요. 저는 뒤쳐진 느낌이라 불안합니다"
2. 내가 물었다.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지향하나요? 안정되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초점으로 하나요? 아니면 빠르게 성장하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가요?" 그는 내게 답했다. "후자입니다"
3. 나는 성장을 갈구하는 초년생들에게는 두 가지를 말한다.
1) 커리어 초기 10년간은 직위나 보수보다는 최대한 실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자신을 던져라. 고수 상사를 만나서 훈련받아라. 어차피 초기에 월급 더 받는다고 부자되지 않는다.
2) 가능하다면, 첫 직장이나 초기 직장은 경영 인프라가 괜찮은 기업을 선택하라. 그리고 그 다음 단계 커리어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나 부서, 업무를 택하라. 물론, 첫직장이 인프라도 좋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최상이다.
4. 첫 회사로 초기 스타트업을 적극 권하지 않는 의미는 스타트업이 안좋다는게 아니라 편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창업자가 잘 훈련되고 단단한 기반 위에 창업한 훌륭한 스타트업도 있다. 이 경우라면 행운이다. 매우 크게 배우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케일업이 된다면 성장의 과실도 맛볼수 있다.
그러나, 창업자가 자기 마음대로 경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원칙이나 문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 없이 독재, 꼼수, 머니게임으로 경영하는 경우들도 있다. 이러한 회사에 백지같은 주니어들이 들어가면 그런 방식이 스탠다드 인줄 알고 그대로 배우게 된다. 이는 평생 커리어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회사를 창업하거나 조직을 리딩할때 그렇게 할 위험 또한 크다.
게다가 회사가 어려워지면 문제다. 아직 전문성이 부족하기에 갈곳도 마땅치 않다. 스타트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당장 급여보다는 CEO 평판 및 배울 수 있는 분들이 있는지 체크하고 회사가 어려워질 위험에 대비하여 배우고 최대한 전문성을 올려라.
5. 직장 커리어의 초기에는 선택이 가능하다면 기본적으로, 문화와 시스템, 교육체계, SW시스템이 어느정도 갖추어진 회사에서 기반을 닦는 것을 권한다. 글로벌사나 대기업, 빅테크면 좋겠지만, 캐즘을 넘고 어느정도 체계가 갖추어진 강소기업이나 벤처, 스타트업도 이런 기업들이 있다. 전문성도 길러야 하지만, 프레젠테이션, 글쓰기, 팀웍, 소통, 툴, 일잘법 등 다양한 소프트스킬을 익힌다.
필요한 자격증들도 획득한다. 회사가 어떻게 경영되는지를 익힌다. 이러한 기반을 잘 익히면 향후 어떤 커리어로 진행하든지 큰 기반이 된다. 이 기간은 3~7년 정도 걸릴것이다. 이런 회사가 성장 속도까지 빠르다면 최상이고 계속 근무하면 되지만, 이러한 행운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6. 물론, 이렇게 하고 싶지만 그런 회사에 입사하기 어려운 분들이 더 많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지는 않다. 두가지 옵션이 있다. 하나는 현재 회사에서 큰 눈을 뜨고 최대한 배워라. 어느 회사나 고수가 있다. 그에게서 훈련받아라.
회사 교육과정이 없다면 외부에서라도 배우고 익히라. 물론, 노력이 더 필요하다. 또 하나는 뾰족한 전문성을 쌓아 이직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고수에게 배우고 노력하여 전문성을 기르고 weak tie를 만들어라.
7. 기반을 닦은 다음에는? 선택이 가능하다면 빠른 성장 환경을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일한 역량과 자질의 사람이라도 어디에서 일하는가에 따라 그 성장 속도가 완전히 다르다. 성장속도가 빠른 회사인가? 매우 느린 회사인가?에 따라 몇 년후 지나고 보면 역량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구에게서 배우는가도 중요하다.
내게 배웠던 분들은 다 힘들었지만 어딜가든 일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만일 회사를 이동하기 어렵다면 회사 내에서 성장속도가 빠른 부서 또는 도전적이고 난이도 높은 업무를 자원하는 것이 좋다. 뛰어난 상사를 찾아 훈련받아라. 이때 난이도가 높다는 것과 일이 많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성장을 위해서는 난이도가 있는 업무가 필요하다. 그저 정신없이 밤낮으로 바쁘기만 한 업무는 번아웃을 가져올뿐이다.
8. 10년 정도 이러한 훈련을 쌓았다면 이후에는 자신의 커리어 목적, 가치와 성향에 따라 커리어를 선택할 수 있다. 직책과 연봉도 점프업하라. 어떤 분들은 스타트업들을 선택하며 빠른 성장속에 자신을 던지고 싶을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안정된 곳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큰 조직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파하고 싶을 수도 있다. 어떤 분들은 관리자, 경영자 트랙을 추구할 수도 있다. 부캐도 만들수 있다. 단, 돈, 큰 성장,안정 모든것을 얻기는 어렵다. 뭔가 포기해야한다.
9. 그러나 분명한 것은 초기 10여년 정도는 한눈 팔지말고 본업을 타이트하게 훈련받으라는 것이다. 이러면 그 이후 선택의 유연성을 가질수 있다. 선택이란 능력이 있는 자에게 주어진다. 능력이 있다면 player로서 역할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능력이 부족하면 누군가의 선택과 배치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수동적 상황이 된다.
10. "그래도 저는 그렇게 힘들게 실력쌓고 속도 빠른 환경에 저를 던지기기 보다는 그냥 여유롭게 직장생활하고 싶어요" 라고 한다면 그것도 괜찮다. 어차피 가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부터 가치와 소신이 분명하다면 어떤 것이든 괜찮다. 그러나 대개 젊은 시절은 목적이나 가치가 불명확하다. 무엇이 방향인지 알기 어렵다.
이에 기반을 최대한 쌓아 이후 선택의 가능성을 넓히는게 낫다는 것이다. 최악은 가치와 소신도 없이, 실력을 급속히 쌓는 것도 재테크를 잘 하는 것도 그렇다고 마음껏 노는것도 아니고 어영부영 시간만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새 40되고 50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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