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운칠기삼인 이유 : 대표적인 4가지 케이스
어제 채용담당자와 구직자들 사이에서 뜨거웠던 기사가 하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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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최종면접 후 잠수탄 배민 기사인데요. 요지는 배달의민족 대표가 바뀌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추가 채용을 막았고, 채용을 진행 중이던 후보자들에게 결과를 안내해주지 않거나 보류했다는 내용이에요.
이처럼 취업에는 운과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최종 입사까지 가는 과정에는 무한대의 변수가 존재하고, 실력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어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어요.
취업 과정에서 운이 작동하는 대표적인 상황 4가지를 알려 드릴게요.
Case 1. 채용 계획이 사라진 경우
배민이 아니더라도 특히 스타트업에서 이런 케이스가 많은데요. 스타트업은 빠르게 전략이 변경되는 만큼, 특정 포지션 채용 계획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인거죠. 경영진에서 "콘텐츠 제작을 강화합시다!"라고 의사결정해서 콘텐츠 마케터 인턴 채용 공고를 빠르게 오픈했어요. 그런데 한달 뒤에 데이터를 뜯어보니까 콘텐츠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거예요. 그러면 인턴을 채용하지 말자는 결정으로 바뀌게 되는거죠.
혹은 특정 포지션을 채용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가도, 비용을 최적화하자는 전사 방향성이 정해지면 채용 중인 포지션을 닫기도 해요.
이런 경우라면 후보자의 능력과 상관없이 채용 과정에서 100% 탈락하게 되어 있어요.
Case 2. 내부에서 정해놓은 인재상이 있는 경우
채용법상 문제가 되거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공고에는 기재할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 뽑고 싶은 인재 조건이 명확한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거에요.
- 정규직 막내가 28살이어서, 인턴 포지션은 27살 이하로 채용
- 활발한 사람이 많은 팀이어서 차분한 성격의 후보자 채용
- 여초 팀이어서 남자 사원 위주로 채용
- 특정 전공자 출신 선호
- 기타 등등...
이렇게 내부에서 확고하게 생각해둔 인재상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조건에 맞지 않으면 떨어질 확률이 매우 높아요. 지원자들은 당연히 내부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작성해서 제출해도 떨어질 수 있는 거죠.
Case 3. 이미 특정 후보자의 합격이 확정된 경우
면접관들이 면접 자체에 흥미가 없어보인 경험 있으신가요? 면접관들이 교육을 제대로 못받아서, 후보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하루에 너무 많은 면접이 몰려있어서 등등 다양한 상황이 있지만요. 가장 운이 나쁜 케이스는 '이미 특정 후보자의 합격이 확정된 상황' 이에요.
말 그대로 해당 포지션에 다른 후보자의 합격이 확정됐어요. 그렇지만 여러분한테도 이미 면접 제안을 보냈고,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거죠.
결과가 정해져 있으니까 면접관들은 후보자에게 크게 관심이 없어요. 후보자의 지원 동기, 커리어와 실무 지식이 궁금하지 않아요. 그냥 빨리 면접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요.
Case 4. 첫 번째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한 경우
최종 면접 이후 불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얼마 뒤에 기업에서 결과를 번복하여 합격 소식을 전할 수도 있어요. 그건 당신이 2순위나 3순위였다는 뜻이에요.
기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 후보자한테만 합격 통보하고, 다른 후보자들한테는 전부 불합격 통보를 했는데요. 첫 번째 합격자가 오퍼가 마음에 안들어서 거절했거나 다른 기업으로 가버린 상황인 거죠.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선 처음부터 다시 채용을 진행하는데요. 간혹 2순위 3순위 후보자한테 불합격을 번복하면서, 뒤늦게 합격 통보하는 기업이 있기도 해요.
이런 경우라면 후보자가 조금 더 유리한 포지션이에요. 당신이 오퍼를 거절하면 또 다음 후보자에게 제안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채용을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취업에는 실력 뿐만 아니라 운과 타이밍도 무척 중요해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불합격했다면, 꼭 실력때문에 떨어진게 아닐 수도 있으니까 너무 낙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음주 글에서는 내부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아내서 이런 운을 내편으로 만드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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